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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IMF방어는 불가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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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97년 IMF방어는 불가능했던 것일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그렇지 않다. 

다른 동남아 국가와는 달리 한국은 IMF를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해지펀드들에게 다이렉트 공격을 당했던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이들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대처할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으니까.

 

애초에 IMF에는 이미 전조가 있었음.

다름아닌 1995년 조지 소로스의 일본 환투기 공격이 그 시발점이며, 이때부터 조지 소로스는 아시아지역 국가들이 외환 보유에 문제가 있음을 캐치했고, 일본 환투기 시장 공격을 통해 성공을 거둠. 물론 완벽한 승리는 아니었지. 만약에 옵션으로 구사일생 하지 않았다면 이때 조지 소로스는 패배했을 가능성도 존재하니까. 허나 결과적으로 조지 소로스는 성공했고 자신의 계획에 확신을 가졌겠지.

 

그렇게 동남아 외환위기가 시작됨.

태국 바트화가 무너진것이 시작이었고, 불이 붙으면서 주변을 태워가기 시작함.

그런 와중에 한국정부는 뭘 했는가? 걍 아무것도 안했음. 농담아니라 진짜. 왜냐하면 당시 정부는 선물환 거래 통제와 외국인 투자 제한, 고정금리라는 방어막을 든든하게 믿고 있었으니까. 특히나 저 전자들은 해지펀드들이 직접 공격을 하기 까다롭게 만들어주는 특효약들이었기에 더더욱. 허나 다들 알다시피 이건 이미 내부가 썩어들어가고 있던 상태라 소용이 없는 짓이었음.

 

헌데 여기에 또 하나 기적이 발생함.

다름 아니라 승승장구하며 쾌진격하던 해지펀드들의 기세가 꺾여 버렸던거.

어디에서? 다름아닌 홍콩에서.

 

홍콩은 당시 중국이 세계로 통하는 창구이자 어마어마한 금융자산들이 축적되어 있는 장소였음.

물론 그 결과 부동산을 포함해서 홍콩의 가치는 과대평가되었고, 해지펀드들은 이를 공격하여 이득을 챙기기로 함. 그렇게 홍콩달러 공격이 시작되었지.

 

결국 이 상황에서 중국이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은 둘 중 하나였음.

첫째는 통화방어를 위해 금리를 올릴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홍콩달러는 아작나더라도 주식은 지켜서 금융자산은 지킬 것인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후자가 정답이다. 외환이 폭락해도 일단 주식자산이나 부동산 같은 것들이 남아 있으면 최소한 기반은 지킬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이때까지 다른 해지펀드들이 공격했던 국가들도 이렇게 선택을 했고. 헌데 중국은 중국이었고 이놈들은 뿅뿅였음.

 

다름아니라 주식시장을 버리고 금리를 인상한 것.

그것도 단기금리로 300%로.

 

한마디로 말해서 이건 너 죽고 나죽자나 다름 없는 짓이었고 실제로 해지펀드들 입장에서는 악몽같은 상황이었음.

여기에 또 하나 더 이러한 중국의 결정은 당장 미국 본토에도 영향을 끼침. 당시 행정부는 어디? 클린턴 정부였다. 이놈의 모토는 전 세계 자유시장이었고 그 원리 원칙에 따라 해지펀드들이 지랄하는 것도 봐 주고 있었던건데 중국이 뿅뿅, 다 죽어 보자고 해버리니까 여파가 미국 금융계까지 미치게 된 거야. 당연히 클린턴은 자신이 주장하던 자유시장의 슬로건에 금이 갈까봐 부라부라 나섰고, 일단 해지펀드들은 상처를 입은 체 홍콩 시장에서 빠져야 했었음. 아무튼 이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하도록 하고.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때까 한국에게 남은 마지막 유예였지.

 

해지펀드들은 추진력을 잃은 상태였고 혼란에 빠져 있었음.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해지펀드들은 정신을 차렸고 실추된 자신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산제물을 원했음.

그렇게 그들이 선택한 국가가 한국이었고.

 

허나 앞서서도 말했듯 한국은 선물환 거래 통제와 외국인 투자 제한를 믿고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고 있었던 상태였음.

심지어 거기에서 끝일까? 단기 외채가 천억을 넘어갔고, 외환 보유가 바닥인 상태였는데 장관이 자신에게 문책이 올까 두려워 보고도 하지 않는등 말 그대로 개판이던 상황이 당시 국내 상황이었지.

여기에 기업들의 부채비율 등 여기저기에 뇌관이 드러난 폭탄들이 깔려 있던 상태였음. 그리고 여기에 훅 하고 날아든 동남아발 공포 심리로 인해 국내의 외국계 자본들이 한번에 빠져나가는 사태가 발생했고,

그 빈틈을 해지펀드들이 노리고 들면서 도미노처럼 와르르 무너져 버린게 IMF의 실체임.

 

 

그러니까 어디서 누가 IMF는 국민의 과소비 때문이다 이따위 개소리를 지껄이면 욕이나 해 주도록 하자.